|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 선수단도 예외는 아니다. 40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7월30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표팀은 선수촌에서 차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에어포스 유니버시티'에서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45분까지 훈련을 하기로 돼 있었다. 오후 4시부터는 이 곳에서 이란 남자 대표팀의 훈련이 예정돼 있던 터라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었다. 배구 선수들은 보통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최소 한 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 하지만 이날 선수단은 훈련 시작 10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정철 감독은 "버스가 지각해서 선수촌에 한참 우두커니 서 있었다"며 "겨우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기사가 배구장으로 가는 길을 못 찾고 헤매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버스가 약속한 시각보다 15분 늦게 우리를 픽업했다"고 거들었다. 한편, 장신 선수들이 많은 배구 대표팀은 작은 사이즈의 침대 때문에 이중고를 겪었다. 민원을 접수한 리우 선수촌은 뒤늦게야 침대 연장 작업을 해줬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0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업무능력이 심각하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인들이 '브라질 사람들은 엉망'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책임자는 마리오 실렌티라는 이름의 아르헨티나인이었다"라는 다소 황당하고도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브라질 언론은 월급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앙갚음 차원에서 일부러 선수촌을 엉망으로 지었다고 전했다. 리우시 재정 상태가 최악인만큼 쉽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