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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효자종목 배드민턴에 경기 외적인 중대 변수가 등장했다.
배드민턴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복식 종목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대진 추첨을 도입키로 했다.
4개국 4개조가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결정짓고 나면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결정한다. 일단 금메달 1순위인 1, 2번시드(올림픽랭킹 1, 2위)는 준결승까지 만나지 않도록 별도의 트리에 나눠놓고, 각 조 1위가 서로를 피해 분리된다. 나머지 2위팀은 추첨을 통해 조 1위팀과 만나도록 배정한다. 여기에 추가 규정은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팀이 다시 만나면 분리하기로 했다. 8강에서 어떤 상대를 만날지는 이른바 '복불복'인 셈이다.
한국은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 등 복식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드민턴 경기방식이 이처럼 다소 복잡하게 바뀐 것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져주기 스캔들'때문이다.
리우에서 달라지는 것은 배드민턴뿐 아니다. 한국의 또다른 효자종목인 태권도에서도 큰 변화가 있다. 경기장 모양이 기존 정사각형에서 종합격투기처럼 팔각형으로 바꾼다. 얼굴 공격도 채점하기 위해 전자 헤드기어를 도입했다. 주먹 공격에 대한 배점도 높였다. 지나치게 발차기 위주라 지루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태권도 고유의 흰색 도복에서도 탈피해 하의에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 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패턴이 들어가거나 여러 색을 혼용하는 건 금지한다.
헤드기어가 도입된 태권도와 달리 복싱은 아마경기의 상징인 헤드기어를 벗기로 했다. 국제복싱협회(AIBA)가 2013년 6월부터 국제경기에서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 헤드기어가 오히려 뇌에 충격을 더 많이 준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자 복싱의 경우 뇌 손상과 관련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헤드기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채점 방식도 유효타 개수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더 공격적인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는 식으로 바뀌었다. 또 이번 올림픽부터 프로 복싱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탁구는 공이 바뀌었다. 지난 100년간 사용해온 셀룰라이트 공을 플라스틱 공으로 대체한다. 공의 재질이 바뀐 것은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이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펜싱은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리우올림픽에서 빠진다. 이들은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땄던 종목이어서 한국의 메달 전선이 불리하게 됐다.
레슬링은 남자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의 체급 조정으로 종전 7개 체급에서 6개 체급으로 1체급씩 줄였고, 종전 4개 체급이던 여자 자유형은 6개 체급으로 늘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들이 출전하는 것과 신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 코소보와 남수단의 참가도 리우올림픽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