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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앞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7개 참가국의 선수단 입장이 뒤를 이었다. 고대 올림픽 탄생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등장했고 한국은 포르투갈어 알파벳 순서에 의해 52번째로 입장했다. 남자 펜싱 구본길이 기수 역할을 맡아 앞장 섰고 임원 및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이번 대회 최초로 참가한 난민팀이었다. 난민팀은 맨 마지막 입장국 브라질에 앞서 206번째로 여자 육상 선수 로콘옌이 내세운 오륜기 깃발을 맞춰 행진했다. 그러자 경기장의 모든 사람이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로 난민팀을 위로하며 지구촌 우정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난민팀은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 등 총 10명이다. 개최국 브라질이 가장 마지막에 입장해 개막식 열기를 고조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성화 최종 주자는 반데를레이 리마(47·브라질)였다. 관중의 난입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불행을 겪고도 결승선에서 환한 미소를 보인 '비운의 마라토너' 리마가 '뉴 월드(New World)'의 문을 열었다. 리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2위와 300m 정도 간격을 유지하며 37㎞까지 선두로 달렸지만 주로로 뛰어든 아일랜드 출신 종말론 추종자에게 밀려 쓰러졌다. 쓰러진 리마는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이미 페이스는 흐트러지고 말았다. 리마는 결국 3위로 밀렸다. 그를 향해 위로가 쏟아졌지만, 리마는 웃으며 결승점에 도달했다. 리마는 2005년 금메달을 제작해 주려는 동료에게 "나는 내 동메달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해 더 깊은 감동을 안겼다.
리우올림픽은 이달 22일까지 17일간 205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가 28개 종목(42개 세부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24개 종목에 선수 204명,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종합 순위 10위)'을 목표로 잡았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