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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았다.
"마음껏 울어라" 그제서야 터진 눈물
김우진은 망연자실했다. "아쉽다.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믹스트존을 벗어났다. 라커룸에 들어온 김우진을 문형철 총감독이 맞이했다. 문 총감독은 의기소침해 있는 김우진을 보고 한 마디 던졌다. "마음껏 울어라." 동료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김우진은 그제서야 눈물을 보였다.
김우진의 탈락, 한국 선수단을 깨우다
김우진의 예상치 못한 탈락은 한국 선수단을 깨웠다. 한국 양궁은 남자에 이어 여자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걸칠 것 없는 행보를 보였다. 너무 잘나갈때 위기가 찾아오는 법이다. 기보배는 "우진이 경기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솔직히 선수들이 우진이 경기 전까지 다 금메달을 따서 들떠있었다. 그런데 경각심도 느끼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선수단은 김우진의 탈락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문 총감독은 김우진의 탈락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 했다. 문 총감독은 "단체전 금메달 이후 다 잊자고 했지만 들뜬 마음을 그렇게 빨리 잡기란 쉽지 않다. 우진이의 탈락은 팀을 위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 전무도 "한 팀이지만 결국 라이벌이다. 개인전 금메달은 하나 뿐이다. 다른 선수들이 각성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