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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 2관왕 구본찬(23·현대제철)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너무 행복하다. 오늘도 아름다운 밤이다.
-8강, 4강때 어땠나
-두 선수가 먼저 떨어졌다.
잘 준비했는데 아쉽다. 그래서 부담감이 컸다.
-슛오프 원래 잘 쐈나.
내가 제일 못 쐈다(웃음). 승률이 40% 정도였다.
-승리 요인은.
자신감을 갖고자 했다. '후회없이 해보자', '잘하자' 생각했다. 운도 좋았다.
-결승전도 슛오프였다.
'또 쏴야 하나' 생각했다. 이겼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더라.
-전종목 석권했는데 실감 나나.
아직 실감 안난다. 오늘 밤은 즐기고 싶다. 운도 많이 따라주고 잘 풀린 것 같다.
-2관왕 예상했나.
그걸 어떻게 생각하나(웃음).
-아버지에게 2관왕 다짐했다던데.
말하긴 했는데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선수들끼리 다짐한 게 있나.
감독님이 '너희들끼리 놀아보라. 판 벌여줄테니 잘 해보라' 이야기 해주셨다.
-2인자 이미지가 컸던 게 사실인데.
셋이서 같이 열심히 했다.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시상식 중 눈 감았는데.
꿈인지 생신지 싶어 눈을 감았는데 꿈은 아니더라.
-8강과 4강 중 뭐가 더 힘들었나.
앨리슨과 올해 한 번 붙어봤는데 슛오프서 졌다. 이기고픈 생각이 있었다. 슛오프서 먼저 8점 쏴주길래 자신있게 쐈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울고 계실텐데 감사하다. 그동안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앞으로도 효도하도록 하겠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