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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남자복식 최강 유연성(30·수원시청)-이용대(28·삼성전기)가 8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유연성-이용대는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냈다. 전날 호주조를 2대0으로 완파한 유연성-이용대는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와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했다.
이번 리우올림픽부터 배드민턴 복식 종목은 조별리그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8강 대진을 짠다. 4개국 4개조가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결정짓고 나면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결정한다. 일단 1, 2번시드(올림픽랭킹 1, 2위)는 준결승까지 만나지 않도록 별도의 트리에 나눠놓고, 각 조 1위가 서로를 피해 분리된다. 나머지 2위팀은 추첨을 통해 조 1위팀과 만나도록 배정한다.
유연성-이용대는 1번시드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승리해 이왕이면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 다른 조 1위의 껄끄러운 상대를 피할 수 있다.
힘든 레이스였다.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는 만큼 상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어느새 11-18까지 멀어졌다. 유-이조는 한때 18-20까지 추격했지만 기세가 오른 상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존심이 상했을까. 2세트에서 둘은 좀 달라졌다. 선취점에 성공한 유연성-이용대는 조직적인 전-후위 전환이 살아나면서 압박에 시동을 걸었다. 한때 17-9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한 유연성-이용대는 여유있게 상대를 요리했다. 3세트에서는 유연성의 수비와 이용대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리드를 한 번도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이용대는 이날 2, 3세트 두 차례에 걸쳐 묘기같은 플레이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리시브하다가 넘어졌는데 일어날 겨를도 없이 상대 공격이 넘어오자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에서 공을 연거푸 받아낸 끝에 득점으로 연결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