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김종현 "메달딸 것 같은 느낌 왔었다"

기사입력 2016-08-13 00:18


한국 사격대표팀의 김종현 선수가 12일 오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복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키스를 하고 있다./2016.8.12/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C

"메달을 딸 것 같은 느낌은 왔었다."

올림픽에서 2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김종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50m 소총 복사 3자세 은메달리스트 김종현이 리우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종현은 한국 소총 사상 처음으로 2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는 새 역사를 썼다.

김종현(31·창원시청)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208.2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막판 뒤집기가 인상적이었다. 김종현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3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1~3위 결정전에서 187.3점을 기록하며 기어코 2위로 뛰어올랐다. 막판 추격이 이어졌다. 김종현은 공동 2위 키릴 그리고르얀과 막판 슛오프에 돌입했다. 김종현은 만점을 명중하며 상대를 누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비록 막판 뒤집기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뒤 김종현은 "은메달 따서 기분 좋다. 아쉽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지금은 은메달로 만족하지만 3자세 때는 조금 더 욕심을 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현은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주종목은 소총 3자세다. 김종현은 14일 소총 3자세 예선에 출격한다. 그는 "솔직히 50m 소총 복사는 자신 있는 종목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경기에서 기록을 내니까 자시감이 생겼다. 왠지 메달을 딸 것 같은 느낌은 있었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웃었다.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종현은 "솔직히 동메달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요즘 '할 수 있다' 많이 뜨고 있잖아요. 속으로 많이 외쳤어요. 만점을 쏴서 좋았다"며 "기쁘지만 오늘 잊었던 일은 잊고 남은 경기에 대해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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