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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명(21·용인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1라운드부터 고전을 했다. 함상명은 심판 전원 일치 9-10 판정으로 1라운드를 내줬다. 함상명은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장지아웨이에 판정에서 밀렸다. 역시 심판 전원 일치였다. 스코어는 9-10. 1라운드와 같았다. 반전은 없었다. 3라운드에서도 심판 전원 9-10 판정이었다.
그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즐기려고 온 대회다. 졌기에 아쉽지만 큰 대회에서 싸운 것만으로 기쁘다.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른 종목도 많다. 나도 남은 대회 기간을 즐길 테니 팬들도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한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했다. "지고 내려왔는데 응원을 해주신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 링에서도 그분들의 응원이 들렸다. 한국 응원단이 브라질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데 응원소리는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 복싱은 암흑기다.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인 한 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노메달에 그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 복싱은 2004년 아테네에서 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 1개, 2012년 런던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국내 유일한 선수로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비인기 종목이다. 응원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응원에 감동을 받았고,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어디까지 부딪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내 복싱은 원래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4년 후를 다시 기약했다. 함상명은 "도쿄올림픽에 영광의 기회가 오면 감사한 마음으로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