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는 지금] 선수촌에 부는 ‘패스트푸드’ 열풍…헐크로 변한 다이빙 선수

기사입력 2016-08-16 01:50


사진캡처=파트리크 하우스딩 SNS

○…리우에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영 경기가 열리는 마리아렝크 수영장 물이 녹색으로 변한 것. 당황한 대회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녹색 물을 모두 퍼내고 약 378만ℓ에 이르는 깨끗한 물을 채워 넣었다. 밤샘 작업 끝에 마리아렝크 수영장 물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웃지못할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급기야 독일의 다이빙 선수 파트리크 하우스딩은 개인 SNS에 동료들의 몸을 녹색으로 합성해 '#헐크' '#슈렉'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기재했다. 웃지 못할 황당사고였다.

○…올림픽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던 골프가 무려 112년 만에 돌아왔다. 브라질에 사는 야생동물들도 골프의 복귀가 반가운 모양이다.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골프 코스 근처에는 '초원의 지배자'라 불리는 카피바라를 비롯해 나무늘보, 올빼미 등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물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카이만 악어도 마찬가지다. 카이만 악어는 입을 뻐끔 내밀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지나가던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카이만 악어가 신기한지 골프채로 장난을 걸었다. 악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 헨릭 스텐손은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리우올림픽 선수촌에 때아닌 '패스트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안에는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이 있다. 그러나 대회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식당 음식에 싫증을 느낀 선수들이 선수촌 유일의 패스트푸드점에 몰려들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24시간 내내 무료다.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사모아의 수영선수 브랜드 슈스터는 경기를 마친 직후 맥도날드로 향했으나, 이미 53명이 줄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여자배구 대표팀 배유나는 개인 SNS에 맥도날드 인증샷을 남겼다. 결국 맥도날드는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수를 1인당 20개로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햄버거를 손에 쥐려는 선수촌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선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결국은 경기장 밖에서도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미국의 수영 스타 라이언 록티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800m 계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록티가 군나르 벤츠, 잭 콩거, 제임스 페이건 등과 함께 로드리고 데 프레이타스에서 열린 프랑스 대표팀의 환대 행사에 참가했다가 강도에게 지갑을 빼앗긴 것. 록티는 개인 SNS에 "동료들과 내가 강도의 희생양이 된 것은 맞지만, 우리는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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