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女 골프 '판타스틱 4'의 금빛 출사표, "후회없는 플레이 하겠다"

기사입력 2016-08-16 05:45


여자골프팀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왼쪽부터)김세영, 박인비, 박세리감독, 양희영,전인지/2016.8.1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1900년 프랑스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여자 골프가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작된다.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최강이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장씩 출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라면 같은 국가라도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한국은 박인비(28·KB금융그룹·5위) 김세영(23·미래에셋·6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8위) 양희영(27·PNS창호·9위)이 리우올림픽에 나선다.

김세영이 11일 가장 먼저 브라질 리우에 입성한 가운데 박인비와 양희영은 12일, 전인지는 15일 도착했다. 전인지는 '리우 신고식'도 치렀다. 항공 운송 사고로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았다. 잃어버렸던 골프백은 하루 만에 되찾고 16일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여자골프팀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양희영,전인지,김세영, 박인비/2016.8.1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올림픽 골프는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이다. 출전 선수 60명이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태극낭자들이 금-은-동을 독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2위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등을 넘어야 한다. 여자 골프 대표팀은 레전드 박세리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별도의 숙소를 구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인비 선수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공식 연습 라운드 에서 리디아 고 아버지 고길홍씨가 유심히 지켜 보고 있는 가운데 1번홀 티샷을 치고 있다./2016.8.15/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올림픽 골프 코스의 전장은 6245야드로 짧다. 러프가 없어 장타자들에게 유다. 그러나 해안을 낀 코스에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다. 무더위로 땀을 흘리다가 이내 세찬 바람이 불어 어리둥절케 한다.

전인지가 가세하면서 16일 훈련에선 처음으로 완전체가 됐다. 박인비는 "어렵게 올림픽에 오게 됐는데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해 볼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과정을 겪었다.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좋은 플레이로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하는 한 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희영도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참가해 영광이다. 준비한대로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쉬운 자리는 아니다.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쏟아내겠다"고 했다.

전인지는 골프백 사연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정말 힘들게, 힘들게 리우에 입성을 했는데 백이 안와서 하루 늦게 연습을 시작했다. 18홀을 다 돌지 못했지만 해가 지기전까지 많은 홀을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며 "사실 백이 늦게 도착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백을 기다렸다. 백이 오기까지 마음을 추스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평소 골프가 나와 나를 위해 도와주는 팀을 위해 플레이를 했다면 올림픽은 조국을 위해 플레이를 해야 한다. 평소보다 더 몸과 마음을 추스릴려고 노력했다. 좋은 몸상태가 돼야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백이 늦게 도착한 것을 계기로 마인드적으로 멘탈적으로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자골프 전인지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2016.8.1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김세영도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데 여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메달권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쁜 소식 전해드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가 첫 발을 뗀다. 전인지는 폴라 레토(남아공),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함께 17일 오후 7시52분 경기를 시작한다. 오후 9시3분에는 박인비가 출전한다. 저리나 필러(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한 조로 묶였다. 양희영은 이민지(호주), 잔드라 갈(독일)과 함께 17일 오후 10시36분, 김세영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와 함께 16일 오후 10시58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리디아 고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찰리 헐(영국)과 함께 맨 마지막 조인 17일 오후 11시 9분 1번 홀에서 경기에 나선다.


여자골프 양희영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2016.8.1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김세영 선수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공식 연습 라운드 에서 박세리 감독과 마지막 18홀 어프로치샷 라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2016.8.15/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전인지는 "팀의 막내가 제일 먼저 나가는데 앞에서 좋은 기를 열어가겠다.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훌륭한 언니들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도 좀 더 플레이를 하면서 파이팅 넘치는 기를 전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쟁쟁한 상대와 경쟁하는 김세영은 "분위기가 타이트할 것 같다.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내 플레이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골프 대표팀의 분위기는 밝았다. 박인비는 "개인전이지만 단체전처럼 같이 다니고 있고 시간도 보내고 있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고.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다. 올림픽에 어떻게 대비할지도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야기하면서 편한 분위기 조성하면서 긴장감도 풀리고 있다.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함께할 수 있는 경기가 더 많으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자 골프의 금빛 사냥이 곧 문을 연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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