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정영식 "장지커의 두뇌 플레이에 말렸다"

기사입력 2016-08-16 10:35


탁구 남자단체 4강 한국-중국 경기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파빌리온 3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1세트 단식경기에 정영식 선수가 백스매싱 공격을 하고 있다. /2016.8.15/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P

"장지커의 두뇌플레이에 말렸다."

정영식(24·12위·미래에셋대우)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주세혁(36·세계랭킹 14위)-이상수(26·16위·이상 삼성생명)-정영식으로 구성된 남자탁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벌어진 2016년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4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대3으로 졌다.

첫 단식에 정영식이 나섰다. 장지커를 맞아 1세트를 접전끝에 15-13으로 따냈다. 2세트도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됐다. 다시 듀스까지 간 끝에 11-13으로 내줬다. 1-1. 3세트 역시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정영식이 힘을 조금 더 냈다. 11-9로 이겼다. 첫번째 단식 승리까지 남은 건 단 한세트. 4세트는 8-11로 내줬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세트를 맞았다.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장지커의 드라이브가 강력함을 발휘했다. 4-11로 졌다. 아쉬움이 컸다.

정영식이 아쉽게 무너진 한국은 이후 주세혁과 정영식-이상수 복식조까지 무너지며 완패했다. 정영식은 "단식때도 아쉽게만 하고 지고, 단체전도 아쉽게만 하고 져서 아쉽기만 하다. 단식때는 첫 올림픽이라 흥분한게 컸다. 하지만 단체전때는 냉정하게 잘했는데 기술적으로 두뇌 플레이에 밀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장지커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이다. 런던올림픽 못나가서 비디오를 많이 봤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연구 많이 했다. 그게 잘 통했는데 마지막에 상대가 잘하는 플레이 대신 다른 플레이 하더라. 내가 그것을 간파하는게 늦었다"고 했다.

중국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정영식은 다른 이야기를했다. 그는 "선배들이 '중국 못이긴다' 이야기를 하면 나는 '솔직히 한계가 어딨어. 다른 종목도 다 이변도 일어나는데'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은 못했다. 내가 이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겨서 '중국 이길 수 있다'고 하면 후배들이 보고 따라 올 수 있다. 하지만 또 졌다. 이겨서 후배들에게 그런 말 할 수 있는 선배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낳은 깜짝 스타다. 정영식은 "너무 많은 반응이 왔다. 모르는 분들도 연락을 하더라. 16강에서 져서 실의에 빠졌는데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동받았다. 그래서 꼭 메달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대표팀은 독일과의 3~4위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서 준비 많이 했다. 힘든 것도 있고 기쁜 것도 있었다. 마지막 3~4위전 왔으니까 유종의 미 거둬서 메달 따고 가고 싶다"고 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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