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메달 노리는 손연재…막오른 동메달 삼파전

기사입력 2016-08-18 00:17


손연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2016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리우에 입성했다. 리듬체조에 출전하는 손연재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공항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2016.8.15/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A

2016년 리우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요정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도전하는 손연재(22·연세대)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말부터 상파울루에서 훈련한 손연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갈레앙 공항에 도착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지난 4년 동안 올림픽 메달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노력의 결과는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2013년 아시아 선수권대회 1위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에는 6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6차 월드컵에서는 전 종목에 걸쳐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결전지 리우에 도착한 손연재 역시 메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한다. 목표를 높이 잡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이다. 손연재의 목표달성,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전문가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의뢰했다. 김윤희 KBS해설위원은 "세계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와 2위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이 금·은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평균적으로 종목별 19점대 이상 점수를 받기에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있다"며 "동메달을 두고 손연재와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세 명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메달을 두고 다투는 만큼 세 선수 모두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차상은 MBC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수준은 비슷하다고 봐야한다. 어느 난도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객관적인 지표에서 앞서는 것은 리자트디노바다. 그는 17일 현재 랭킹포인트 90점을 쌓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75점) 스타니우타(6위·74점)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안정감에서는 손연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신수지 MBC해설위원은 "손연재는 눈에 띄는 단점이 없다. 모든 분야에서 좋은 실력을 뽐내는 선수"라고 말했다.

관건은 실수다. 세 해설위원은 "선수들 모두 올림픽 메달을 향해 이를 악물고 할 것이다. 실력도 비슷한 만큼 누가 실수를 하지 않느냐, 감점 요소를 줄이느냐가 동메달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달을 향해 최후의 일전을 남긴 손연재는 19일 오후 10시49분 볼 연기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한 열전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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