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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이었다.
하지만 이대훈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이대훈은 "만약 그때 금메달을 땄다면 분명 정체돼 있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4년 뒤 그는 한층 더 강해졌다. 68㎏으로 돌아온 이대훈은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고, 2014년과 2015년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자신이 쓴 올림픽 로드맵을 완벽히 수행했다. 모든 시계를 2016년 8월에 맞춘 이대훈은 올림픽 출전 확정부터 이후 훈련 과정까지 전 과정에 걸쳐 꼼꼼하게 준비를 마쳤다. 그래서일까. 이대훈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신중한 성격의 이대훈이지만 "더 이상 준비할 것은 없다.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정점"이라고 자신할 정도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리우에 입성한 후에도 자신감은 여전했다. 지난 달 29일부터 2주간 상파울루에서 훈련을 마친 이대훈은 "이제 더 이상 준비할 것은 없다. 준비한 것만 잘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16일에는 직접 경기를 치를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를 둘러봤다. 19일 경기를 치르는 이대훈은 매트 위에서 직접 뒹굴어 보는 등 꼼꼼하게 살폈다. 결전의 장소에 온 이대훈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장에 와보니 잘못하면 긴장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 다른 종목 우승 후보들이 많이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번 실패는 없다.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 될 이번 리우올림픽은 이대훈이 '태권아이돌'에서 '태권제왕'으로 거듭날 대관식이 될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