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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출발 총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네 명의 주자 중 마지막으로 바통을 쥔 볼트. 예상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메이카는 37초27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사상 유례 없는 3회 연속 3관왕. 볼트가 달성했다. 볼트는 15일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1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9일 남자 200m에서도 19초78로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섰다. 볼트는 심지어 결승선을 눈 앞에 두고 옆 주자들을 살피며 미소 짓는 여유까지 부리기도 했다. 우승, 너무 쉬운 것 아닌가. 볼트였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내가 가장 위대하다(I'm the greatest)." 정상에 오른 볼트가 남긴 말이었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명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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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가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볼트는 리우올림픽 개막 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것"이라 공언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그가 계속 달리길 원한다. 그럼에도 볼트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는 "솔직히 지쳤다. 나는 지금까지 충분히 올림픽을 즐겼다"며 올림픽과의 작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던 게 육상 영웅의 마음이었다.
그렇다면 볼트의 역주를 다신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볼트는 2017년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생활 마지막을 향한 스퍼트를 준비중인 볼트. 아쉽지만 그의 눈부신 역주는 전 세계인의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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