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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무패복서' 겐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영국의 켈 브룩(30)을 꺾고 36연승을 달렸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 복서인 골로프킨은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미들급, 세계복싱평의회(WBC) 미들급, 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챔피언이다. 35연승을 달리고 있어 미들급에서 상대가 찾기 힘들었다. 여기에 역시 무패인 복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IBF 웰터급 챔피언인 브룩이 나선 것. 두체급이나 차이가 났지만 브룩 역시 36연승을 달리는 무패 복서라 팬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다. 게다가 경기는 브룩의 나라인 영국에서 열렸다. 영국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입고 뛰게 될 브룩에게 골로프킨이 어떤 승부를 벌일지 팬들의 관심이 컸다.
골로프킨은 36연승(33KO승)의 무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23경기 연속 KO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도 계속 써내려갔다.
반면 36연승을 달렸던 브룩은 골로프킨을 상대하기 위해 두 체급을 올려 도전했지만 역시 체급 차이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37경기만에 첫 패배의 쓴 맛.
초반부터 둘의 대결은 화끈했다. 골로프킨이 브룩을 코너에 몰아넣고 펀치를 퍼붓기도 했고, 브룩은 빠른 스피드로 골로프킨의 안면에 펀치를 날리며 저항했다.
3라운드부터 골로프킨으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 힘이 실린 골로프킨의 펀치에 브룩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졌고, 5라운드에서는 골로프킨의 계속되는 펀치에 브룩이 가드를 내리고 말았고, 브룩의 세컨드에서 경기 포기를 선언하는 수건을 링으로 던지며 경기가 끝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