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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유도선수 최광근(29·수원시청)이 리우패럴림픽에서 2연패 위업을 달성한 후 아내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최광근은 런던패럴림픽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으로 통역을 담당하던 '8살 연상' 권씨에게 반했다. 이후 이천훈련원에서 근무하던 권씨와 국가대표 최광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최광근은 권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2013년 겨울 연인이 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린 2014년, 결혼했다. 훈련, 경기 일정에 밀려 결혼반지, 신혼여행도 없이 소박한 웨딩을 치렀다. 리우패럴림픽을 앞두고 최광근은 아내에게 굳게 약속했다. 결혼반지 대신 금메달을 걸어주겠노라고.
4년전 런던에서 직원과 선수로 만났던 이들은 4년후 부부가 되어 다시 리우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권씨는 업무에만 집중했고, 최광근 역시 훈련에만 전념했다. 그는 "괜한 오해를 만들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최광근도 컨디션 조절에만 힘썼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이 부부는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광근은 목포 대성초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3년 강릉 주문진 고교 2학년 때 훈련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리면서 실명했다. 최광근은 이후에도 유도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눈으로 비장애인 유도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장애인 유도로 전향한 뒤에는 세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 권씨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남자다. 꿈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최광근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