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영웅' 넘어 '스포츠영웅'으로 발돋움

기사입력 2016-10-18 11:05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 공개 발표회가 22일 오전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 대강당에서 열렸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가 기념주화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22/

은퇴했지만 그의 아름다운 몸짓은 기억 속에, 아니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쉰다.

김연아(26). 오랜 동안 그를 수식하던 '피겨 영웅'이 영역을 확장했다. 이제는 '스포츠 영웅'이다. 김연아가 올해의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대충 뽑힌 게 아니다. 대한체육회란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엄선된 선정위원회에 국민여론을 더해 최대한 객관적인 선정 과정을 거쳤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제2차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태영)를 열고 선정위원회의 정성평가와 국민지지도 정량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1위를 기록한 김연아를 2016 스포츠영웅으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만 꼬박 두달이 넘게 걸렸다.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는 지난 8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일반 국민, 추천단(40), 체육단체(96), 출입기자(29)를 대상으로 선수 및 지도자 41명, 체육발전 공헌자 13명 등 총 54명을 추천받았다.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와 심사기자단(29명)은 후보자 54명 중에서 2차 심사, 추천을 거쳐 최종후보자 6명을 선정했다.

지난달 27일 최종후보자 6명(김연아, 故김일, 박세리, 박찬호, 故이길용, 차범근)에 대해 국내스포츠발전 공헌도, 국위선양 공헌도, 사회적 역할모델로서의 상징성, 환경적 제약 극복 등 정성평가를 실시했다. 국민지지도 조사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김연아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4' 무대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1부공연 마지막에 등장한 김연아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하고 있다.
김연아의 현역 은퇴무대가 된 '올댓스케이트 2014'에는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갈라쇼 파트너로 주목 받은 독립군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페어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셰린 본(캐나다)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5.05/
체육회 스포츠영웅사업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여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킨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고자 2011년부터 선정하고 있다.매년 대한민국 체육과 국가 브랜드를 빛낸 영웅들이 선정됐다. 베를린올림픽 육상(마라톤)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해방 후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역도의 고(故) 김성집,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서윤복, 한국스포츠 근대화의 토대를 다진 고(故) 민관식,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플라이급) 우승자 장창선,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1976년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kg급 우승) 양정모,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박신자,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킨 바 있는 전(前) IOC부위원장이자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김운용을 선정한바 있다.

체육회는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김연아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11월 23일 올림픽 파크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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