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평창 향한 힘찬 질주

기사입력 2016-10-24 18:20


원윤종(왼쪽)과 서영우. ⓒAFPBBNews = News1

"자신은 있습니다."

불모지에서 피어난 '얼음 꽃'이 열매를 맺기 위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북미 전지훈련을 떠났다. 대표팀은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캐나다에서 열리는 북미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 속에서 떠나는 훈련이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지난 시즌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환하게 웃었다.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31·강원도청)과 서영우(25·경기도연맹)는 봅슬레이 2인승에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의 '신흥강호' 윤성빈(22·한국체대)은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한국 썰매 종목에 한줄기 희망이 됐다. 그러나 안주는 없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눈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해있다. 바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다.

한국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한 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까지 7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2010년 캐나다 벤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휩쓸며 종합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썰매 종목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한국 썰매는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거머쥐지 못했다. 홈에서 펼쳐지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올 시즌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이다.

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자신은 있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담담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물론 걱정은 있다. 바로 '부담감'과의 싸움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자칫 부담감 때문에 흔들리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좋은 분위기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이 고비다. 선수들이 세계랭킹 상위권만 유지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올 시즌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것을 목표로 잡겠다. 부상 없이 훈련 잘 마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치열한 훈련과 뜨거운 열정으로 자라난 '얼음 꽃'이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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