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점령한 스켈레톤 윤성빈, 2018년 평창은 맑음

기사입력 2016-12-04 19:04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스물 둘, 앳된 얼굴의 청년 윤성빈(한국체대). 순해보이지만 그는 악바리다. 집념의 성장 속도로 한국을 넘어 세계 스켈레톤 정상에 우뚝 섰다.

무서운 상승세다. 2012년 9월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지난 4년 동안 급성장했다. 수치가 입증한다. 데뷔시즌 세계랭킹 70위에 머물렀던 윤성빈은 지난 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8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 시즌은 더욱 매섭다. 윤성빈은 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52초84를 기록, 1위에 오르며 환하게 웃었다. 비록 2차 시기에서 53초02로 3위에 랭크됐지만, 합산 결과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윤성빈은 올해 2월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2016시즌 IBSF 월드컵 7차 대회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시에 7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를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섰다.

IBSF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성빈은 평창동계올림픽을 15개월 앞두고 열린 1차 월드컵 우승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윤성빈의 성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수확한 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까지 7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썰매는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거머쥐지 못했다.

이를 악문 한국 썰매는 홈에서 펼쳐지는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올 시즌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이다.


경기 뒤 조인호 스켈레톤 감독은 "윤성빈이 계속 성장 중인 만큼 꾸준히 관리하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윤성빈에게 만족은 없다. 윤성빈은 "좋은 시작을 해서 정말 기쁘다.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스켈레톤 청년 윤성빈의 성장, 그가 있어 2018년 평창올림픽 한국 썰매는 맑음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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