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보다 빨라진 박태환, 쇼트코스세계선수권 金의 의미

기사입력 2016-12-07 10:41



박태환(27·인천시청)이 캐나다 윈저쇼트코스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코스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결선, 5번 레인에서 3분34초5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달 일본 도쿄아시아선수권 4관왕의 좋은 흐름을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이어갔다. 첫 50m를 24초77로 가장 빠르게 1위로 주파했고 이후 50~100m 구간부터 2위를 유지했다. 50~100m구간을 27초 51, 100~150m 구간을 27초40, 150~200m 구간을 27초57, 200~250m 구간을 27초20, 250~300m 구간을 27초37로 통과한 후 300m 이후 다시 스퍼트, 350m 턴 이후 1위로 치고 올라왔다. 300~350m 구간을 26초91으로 통과한 후 마지막 350~400m 구간을 25초70으로 마무리했다. 전구간을 27초대 이내로 끊었다. 막판 특유의 괴력 스퍼트는 인상적이었다. 2위인 21세 러시아 선수 알렉산드르 크라드니흐(3분35초30)를 0.71초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 출전은 2006년 상하이 대회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당시 17세 고등학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2위를 기록했다. 자유형 1500m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예고한 대회였다. 10년만에 명예회복을 꿈꾸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면에서도 의미 있다. 박태환의 400m 쇼트코스 역대 최고기록은 10년 전 기록한 3분36초68이다. 스물일곱살의 박태환이 본인 베스트 기록에서 2초 이상을 줄였다. 2014년 피터 베르테크(헝가리)의 대회 신기록 3분34초32에 0.27초 못미쳤다. 세계 최고 기록은 2012년 야닉 아넬(프랑스)이 기록한 3분32초 2015~2016시즌 기준으로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전 구간에서 27초대를 유지했고, 300~350m 구간을 26초대, 마지막 350~400m 구간을 25초대로 끊어냈다. 인천아시안게임, 리우올림픽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박태환의 전매특허인 막판 폭풍 스퍼트가 되살아났다. 17세부터 27세까지 지난 10년간 월드클래스를 유지해온 기록과 노력은 놀랍다.

지난 11월, 도쿄아시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린 박태환은 도핑 사건 이후 돌아온 첫 FINA 공인 세계대회에서 건재를 알렸다.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무려 5년만에 쇼트코스에서 한국선수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롱코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대한민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400m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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