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출항 뉴 U-20호' 누가 신태용 마음 잡을까

기사입력 2016-12-08 21:14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할 일이 태산이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지만 A대표팀 코치 경험을 통해 어느정도 선수파악이 됐던 올림픽대표 감독 시절과 달리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 신 감독도 U-20 감독 지휘봉을 잡으며 "사실 답답하다. 아는 선수가 많지 않다.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1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은 소중한 시간이다. 신 감독은 첫 발표보다 1명이 늘어난 35명의 선수를 소집한다. 역대 청소년대표팀 사상 최대 규모다. 프로부터 대학, 고교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현재까지 청소년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을 총망라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신 감독도 "선수들을 아직 확실히 모르는 만큼 이번 소집에서는 개개인의 기량과 특성을 알아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첫 인상이 중요하다. 이번 전훈에서 신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가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20세 연령대의 인재풀은 그리 넓지 않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34명에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등 소속팀 일정으로 제외된 '바르셀로나 삼총사', U-17 대표팀에 합류한 '제2의 기성용' 김정민(금호고) 정도가 월드컵 최종명단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조직력 구축과 실전 경험 위주로 일정이 진행되는만큼 이번 전훈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잘 알려진대로 신 감독은 공격축구의 신봉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한국형 공격축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다룰 수 있고,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을 선호한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프로물을 먹은 선수들이다. 임민혁 김정환(이상 서울) 한찬희(전남) 김건웅(울산) 박한빈(대구) 등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찬희 임민혁 김정환은 공격, 김건웅 박한빈은 수비적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기술을 갖춘 선수들인만큼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수원컨티넨탈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유현(단국대) 강지훈(용인대) 조영욱(언남고) 김진야(대건고) 등도 주목할 후보다.

U-20 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 서귀포 KAL호텔에서 소집한 뒤 12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한다. 19, 20일에는 부산 아이파크와 21, 22일에는 광운대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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