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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발끝이 오랜만에 빛났다.
문제는 후반기였다. 지동원은 후반기 들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우려를 샀다. 급기야 11일 펼쳐진 마인츠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하고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로 물러났고, 18일 치른 레버쿠젠전에서는 후반 26분에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동원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마인츠, 레버쿠젠에 연달아 패하며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지동원이 힘을 냈다. 지동원은 다름슈타트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7분에는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완성했고, 지동원의 공을 받은 도미닉 코어는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페널티킥을 꽂아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지동원의 부활 신호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3월 23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열전에 나선다. 지동원은 최종예선 1~5차전에 원톱과 2선을 오가며 전 경기에 출격하는 등 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슈틸리케호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동원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지동원은 후반기 첫 번째 공격 포인트로 부활을 예고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도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