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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간판미인이라뇨? 저보다 예쁜 캐스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웃음)."
22일 박정환 대 딥젠고의 TV 중계를 통해 '온라인 핫클릭' 스타로 떠오른 이소용(28) 바둑TV 캐스터는 이날 자신에 대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둑계 미녀 캐스터로 유명한 이소용 캐스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TV 중계가 시작된 뒤 줄곧 실시간 검색어 10위권에 오르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똑 떨어지는 진행과 화려한 외모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주한 것.
이 캐스터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이세돌 대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도 중계를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김구라와 함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캐스터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명지대학교 바둑학과를 졸업한 아마 6단 실력의 바둑 강자다. 2011년부터 바둑 TV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과 주요 바둑 이벤트에서 진행자로 활약해 바둑팬들에게는 이미 친근하다. 특히 귀에 쏙 들어오는 목소리와 노련한 진행솜씨는 정평이 나있다.
이 캐스터는 이날 총 7시간 반에 이르는 '마라톤 방송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최장 방송' 기록이다. 지난해 각 2시간씩이었던 이세돌-알파고 대국과 달리 각 3시간씩 총 6시간에 초읽기도 있어 방송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이 캐스터는 "이번 대회를 위해 3주 전부터 헬스와 필라테스를 하며 체력을 보강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이세돌 사범께서 옆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캐스터는 지난해 6월 바둑계에서 '원펀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원성진 9단과 화촉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부군 원성진 9단은 지난 2011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타이틀을 획득한 한국바둑의 대표 기사다. 이 캐스터는 "시청자들이 불편해 하실까봐 오빠(원 9단)의 경기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살짝 웃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