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수(14·한강중)가 '포스트 김연아' 전쟁에서 한발씩 앞서나가고 있다.
임은수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 모두 개인 최고점이다.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개인 최고점(180.81점)을 5.53점이나 끌어올렸다. 임은수는 조용하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처음 데뷔한 임은수는 지난해 8월 열린 5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0월 6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3.83점이라는 고득점을 앞세워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2012년 9월 5차대회에서 김해진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여자 피겨계에 안긴 깜짝 선물이었다.
임은수는 트로이카 중에서도 스타일 면에서 가장 김연아와 닮았다.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빠른 스피드와 높은 점프, 긴 비거리 역시 김연아를 연상케 한다. 김연아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은 표현력도 풍부해 예술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김연아가 과거했던 '미스사이공'을 프리스케이팅 테마로 삼기도 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임은수는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190점대(191.98점)를 돌파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