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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무척 젊다. 주인공인 김아랑(23) 심석희(21) 최민정(20) 김예진(19) 이유빈(17)의 평균 나이는 스무살이다. 라이벌들과 비교해봐도 나이차가 크다.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 킴 보우틴(24·캐나다),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보다도 평균 6~7살은 어리다. 게다가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세 명이나 된다. 하지만 기량만큼은 베테랑들을 압도한다. 김선태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 점점 코앞으로 다가와도) 선수들이 신세대다 보니 주눅 드는 건 없다"고 말할 정도다. 때문에 여자 쇼트트랙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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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소치올림픽을 경험해본 김아랑도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김아랑은 "한국 선수들간 경쟁에 신경쓰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막내' 이유빈은 "올림픽이 새롭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남자 선수들의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해있다. 최고참 곽윤기(29)는 "내가 대표팀에 들어온 이후 최고의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것만 남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치올림픽 '노 메달'의 굴욕을 뒤집기 위해 남자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1500m이다. 올림픽 개막 다음날 펼쳐지는 1500m에는 임효준(22) 황대헌(19) 서이라(26)가 출전한다. 임효준은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 우선 15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500m만 잘 풀린다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세 개의 금메달을 약속한 김 감독도 "1500m는 꼭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이다. 그래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한대로 풀리면 좋은 기운 받을 수 있다.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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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남자 선수들도 체력 훈련은 마무리 단계다. 이제부터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계획이 잘 실행되고 있다. 올림픽이 눈앞에 보이자 선수들은 서서히 꿈을 꾸기 시작한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 있는 상상이다. 임효준은 "금메달을 따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가끔씩 하긴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온다고 하셔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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