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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25일, 씨름계가 '깜짝' 놀랐다.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에 오른 한 씨름 영상이 100만뷰를 달성했기 때문. 누군가는 "이게 이슈가 될 일인가"라고 했다. 그러나 씨름 관계자들은 "씨름 동영상이 100만뷰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팬들이 말하는 고정관념. 그렇다. 어느 순간 씨름에 대해 '덩치 큰 사람이 하는 만큼 템포가 늦다'는 인식이 생겼다. 100㎏ 이상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체격에 대한 오해도 많았다. 하지만 영상 속 선수들은 이러한 생각을 180도 뒤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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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은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이만기 강호동 이태현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스타를 앞세워 국민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오랜 침체를 겪었다. 씨름이 지난해 유네스코에 남북 공동 등재되는 등 이슈가 있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온라인에서 '대박'이 터졌다. 단순히 온라인 관심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이슈는 오프라인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용인장사 씨름대회 태백급(80㎏ 이하) 결승에는 젊은 여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경기에는 황찬섭이 출전했다. 현장에서 황찬섭을 본 팬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팬들은 '씨름의 붐이 시작됐다. 이제 SNS에 많은 씨름 사진들이 돌아다닐 것'이라고 예언(?)했다. 황찬섭은 "씨름이 다소 침체돼 있다고 하는데, 이번 관심을 통해 더 많은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꼭 장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씨름 팬은 비교적 연령층이 높았다. 그동안 변화를 위해 출전 체급의 체중을 조정하는 등 기술 씨름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더 많은 팬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백두급 체중을 기존 150㎏에서 140㎏, 한라급은 110㎏에서 105㎏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금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서다. 또한 젊은 층 유입 및 고정관념 타파를 위해 '나는 씨름 선수다'라는 영상을 자체 제작했다. 방송국과는 씨름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도 논의 중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