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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 한국 좋아요. 씨름 재미있어요."
카를로 씨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브라질 선수다. 그가 브라질에서 머나먼 예산까지 한 달음에 달려온 계기는 매우 독특하다.
"15살 때였나요. 한국을 처음 알게 됐어요. 그 뒤로 한국 문화와 말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난 2012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어요.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죠. 그때 만난 친구의 집에 놀라갔다가 1주일 동안 씨름을 배웠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카를로 씨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제가 씨름 선수로 나서는 첫 번째 대회"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실 카를로 씨는 이제 막 씨름에 입문한 단계다.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도 없다. 하지만 씨름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9살부터 15살까지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힘이 발휘되는 셈이다.
그는 "씨름을 접한 뒤에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돼 좋아요. 전통적인 운동인데, 기술적이기까지 해서 마음에 들어요"라며 씨름의 매력을 설명했다.
씨름의 재미에 눈을 뜬 카를로 씨. 그는 더 큰 꿈을 꾼다. 카를로 씨는 "사실 브라질 사람들은 씨름을 잘 몰라요. 하지만 제 생각에 씨름은 브라질 사람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라고 봐요. 브라질에도 씨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죠. 내년에는 천하장사 대회에 브라질 선수가 2~3명이라도 더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중간 중간 통역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카를로 씨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의견을 술술 풀어놓은 뒤 한 마디 남겼다. "할 수 있어요." 씨름인 카를로 씨의 도전은 이제 돛을 올렸다.
예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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