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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 '풍요와 희망, 기회'를 몰고온다는 '힘센 흰쥐'의 해. 2020 경자(庚子)년 새해가 활짝 문을 열었다. 저마다 새해의 소망과 포부로 가슴 깊은 곳이 끓어오를 이 시기. 충북 진천에 자리잡은 국가대표 선수촌의 '주민'들은 더 큰 각오와 열의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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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천선수촌에는 15개 종목(양궁 유도 역도 수영 배구 배드민턴 육상 사이클 하키 펜싱 체조 럭비 카누 조정 요트)의 선수들이 입촌해 있다. 이들의 하루는 동트기 전,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겨울철이라 아직은 어두컴컴한 오전 6시. 진천선수촌 운동장에서 각 종목별로 강도가 다른 스트레칭 및 체력훈련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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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기술훈련은 아침 식사 후 9시에서 10시 30분 사이에 각 종목별 훈련장에서 실시되고 있었다. 아침 훈련과 적절한 영양 공급, 휴식을 통해 신체 리듬이 본격적으로 깨어난 이후. 기술 훈련의 효과가 극대화될 시기다. 물론 각 선수들의 집중력도 가장 좋은 때다. 기술 완성 및 경기감각 증진 효과를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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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달성한 양궁대표팀의 목표는 올림픽 2회 연속 전종목 석권이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김우진은 "기본적으로 활 쏘기에 집중하면서,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 강화에 신경 쓰고 있다"며 "다른 나라를 의식하기보다 우리가 잘 준비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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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대표팀이 감각 유지를 위해 활을 쏘던 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는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모여 본격적인 체력훈련에 돌입했다. 이건 바벨과 선수만의 외로운 싸움이다. 근육의 비명소리는 남이 들을 수 없다. 오직 기구를 들어 올리는 선수 본인만이 안다. 강인한 체력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훈련이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훈련이기도 하다.
진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안에는 최신 K팝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었다. 훈련의 괴로움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음악이 없다면 드넓은 훈련장에는 '철컹'하고 바닥에 쇠 떨어지는 소리와 선수들의 악에 받친 기합소리만이 황량하게 떠돌았을 것이다. 게다가 음악의 리듬이 훈련의 템포를 조절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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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장 지도자(삼성화재 감독) 시절 '우승청부사'로 명성을 날렸던 신 촌장은 '최선의 노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신 촌장은 "흔히 '결과나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국가대표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진천에 와서 고생하는 거 나중에 후회 남지 않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아무런 미련없이 털어낼 수 있게 하려면 훈련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나중에 성적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앞만 보면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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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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