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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트럭은 사랑을 싣고.'
빅터 아이엔디는 지난 2008∼2018년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후원했던 용품사이고, 김천시청은 국내 실업 배드민턴 명문팀이다.
이들이 트럭을 몰고 간 곳은 경북 울진군이다. 2억50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이 5톤 트럭을 가득 채울 정도의 상당한 물량을 싣고 달렸다.
하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이제 치유를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각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십년간 김천시청 배드민턴단을 이끌어 온 오종환 단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천시청 배드민턴단이 매년 전지훈련을 하는 곳이 울진이었다. 같은 경북 지역 이웃사촌인데다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울진군청, 울진군배드민턴협회로부터 받은 배려로 인해 우정이 돈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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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울진군의 슬픔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던 오 단장은 김천시청 팀의 용품 후원을 맡고 있는 빅터 아이엔디의 서윤영 대표에게 도움을 타진했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오 단장의 배드민턴계 후배이기도 했던 서 대표는 오 단장의 제안에 동행하기로 했다.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스포츠 시설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배드민턴 시장은 전멸하다시피했다. 그로 인해 빅터는 지난 2년여 간 매출 급감으로 인해 회사 운영이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고, 지난 20년 간 대만 기업인 빅터의 한국 본사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갖 시련을 헤쳐나왔던 서 대표는 "힘든 일을 겪어 본 사람이 힘든 처지를 더 잘안다. 그나마 나누고 베풀 여력이 있다는 게 다행아니냐"며 흔쾌하게 수락했단다.
그렇게 막대한 양의 각종 의류 용품을 실은 5톤 트럭은 울진군 이재민을 향해 달려가게 됐다.
서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큰 산불로 인해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든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서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면서 "빅터 구호품을 지원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재민들이 힘내시고, 하루빨리 생활터전이 복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