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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청소년대표, 후보자 훈련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실시하는 훈련이 아니므로 출석인정일수를 초과해 사용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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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미래의 국가대표'로 지원하는 '우수' 학생선수들의 경우 일반 학생선수들과 똑같이 연평균 10개 대회(30일), 국외 대회 1~2회(10일), 전국체전, 소년체전 훈련(10일) 등 50일 훈련일수에 더해 체육회의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연 28일 이내의 국내훈련, 연 20일 이내의 국외훈련, 최소 10일 이상의 한일 우수청소년교류전 등이 그것.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우수선수 육성사업 예산으로 국가대표 후보선수(연령제한 없음·1312명) 국내외 훈련, 대회 지원에 110억원, 19세 이하 청소년대표(904명) 지원에 33억7200만원, 만 7~15세 꿈나무선수(846명) 지원에 52억6800만원을 책정했다. 비인기종목 유망주들의 대회 경험 필요성, 지원 요청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래 자산'을 키우는 우수선수 양성 사업이 교육부의 '출석 인정 불가'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장차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를 목표 삼은 '초엘리트' 학생선수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학생선수 출석인정 일수 확대와 관련해 반년 넘게 체육계와 소통하고, 교육계를 치열하게 설득해왔다. 종목별, 연령별 훈련일수를 전수조사, 검토했고 학생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체육계 현장 여론을 수렴했다. 청소년 대표, 꿈나무 선수 '일부'가 아닌 전체 학생선수들의 출석인정 일수를 전체적으로 늘리는 방향성을 설정했고, 초등학생 20일, 중학생 25일, 고등학생 50일이라는 결론을 도출, 체육 현장의 호응을 받았다. 진심 어린 현장 소통 행보에 체육인들의 찬사도 이어졌었다. '국가대표 규정' 문제 역시 소통 과정을 거쳤지만 현장 적용 과정에서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 세상에 100% 완벽한 정책은 없다. 종목별, 선수별, 연맹별로 다 다른 이 스포츠의 다양성을 천편일률적인 '숫자' '일수'로 담아내는 한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학생선수의 꿈을 지키는 일, 스포츠 영재가 세계 일류선수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자는 정책의 방향성은 하나다. 문체부 관계자는 "체육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에서 시작된 학생선수 관련 정책의 기본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었다. 현장과 계속해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무엇보다 교육부는 미래의 국가대표가 될 꿈나무, 청소년대표들의 발을 묶는 '운동 규제' 정책보다는, 이 스포츠 영재들을 위한 체계적인 맞춤형 학습 커리큘럼과 운동과 학업을 더 잘 병행할 수 있는 학습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이 "장차 국가대표가 될 청소년대표, 꿈나무의 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각 부처간 원활한 협의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3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첫 안건으로 올릴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