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두의 메달,우린 이런 작품을 원했다!" '수영원팀'감독님은 제자들의 짐을 밀고 진천을 향했다[항저우S토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9-30 21:39


"모두의 메달,우린 이런 작품을 원했다!" '수영원팀'감독님은 제자들의 …
인천공항 도착 직후 선수들은 삼삼오오 집으로 돌아갔다. 캐리어에 짐을 가득 실은 이정훈 수영 총감독은 제자들의 짐을 내리기 위해 코칭스태프들과 진천선수촌으로 직행한다고 했다.

"모두의 메달,우린 이런 작품을 원했다!" '수영원팀'감독님은 제자들의 …
백인철의 접영 50m 금메달 시상식 직후 대표팀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모두의 메달,우린 이런 작품을 원했다!" '수영원팀'감독님은 제자들의 …
사진=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경영대표팀

"우리는 이런 작품을 원했다."

이정훈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총감독이 30일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일본을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남녀 대표팀을 이끌고 금의환향했다.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저희를 물심양면 도와주신 대한수영연맹 임직원, 대한체육회 스페셜케어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출발할 때 이 자리에서 금메달 6개를 목표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목표 이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수영 대표팀은 개인전, 단체전에서 연일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남자계영에서 아시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간판스타 황선우가 금2, 은2, 동2 무려 6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킹우민' 김우민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수영 3관왕에 올랐고, 자유형 50m지유찬, 접영 50m 백인철도 최단거리에서 폭풍 레이스를 선보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여자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중학생 막내 고하루, 고등학생 이은지, 허연경부터 맏언니 김서영까지 모든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전체 선수 중 2명을 뺀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이정훈 총감독은 이번 대회 가장 뜻깊은 성과를 묻는 질문에 "황선우 김우민 못지 않게 다른 선수들이 기록을 줄이고 기량이 올라온 것"이라고 답했다. "단체전을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우리는 '원팀'이 돼서 다같이 올라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작품을 원했다. 한 선수가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수영 전체가 함께 올라가는 걸 보고 싶었다. 이번에 그런 꿈이 이뤄졌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모두가 잘하는 원팀이 된 비결로 이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지도자 트레이너 전부 다 한마음으로 너무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팀 전체가 마음이 잘 맞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수영대표팀을 향한 기대는 더 커졌다. 내년 2월 도하세계선수권, 내년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부담감은 커진 것같다"면서도 "올림픽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세계적인 프로그램을 겸비해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선우가 나서는 자유형 200m, 김우민의 400m, 자유형 어벤져스가 나설 남자계영 800m에서 세계 무대 포디움을 목표 삼고 있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수영강국' 일본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른 성과에 대해 "아직 일본을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은 수영 인구도 많고 명실상부한 수영강국이다. 저희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도전한 덕분에 이런 성과가 나왔다.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한국수영이 세계적인 수영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금의환향한 수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감사였다. "우리 선수들 새벽잠 설치며 일어나 매일 정말 고생했다. 우리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의 메달,우린 이런 작품을 원했다!" '수영원팀'감독님은 제자들의 …
좋은 선수 뒤엔 어김없이 좋은 지도자가 있다. 왼쪽부터 이지선 코치, 김효열 코치,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 이정훈 총감독, 전동현 코치.
이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정훈 총감독, 전동현 코치, 김효열 코치, 박지훈 트레이너 등 코칭스태프들은 피곤에 지친 몸으로 추석 연휴 가족들이 기다릴 집을 뒤로 한 채 진천선수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제자들의 캐리어를 선수촌에 내려놓기 위해 가야 한다고 했다. 지도자들이 제자들의 짐을 한가득 밀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수영의 눈부신 약진 뒤엔 선수들을 위한 헌신이 몸에 밴, 이 '선수 퍼스트' 지도자들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최종 메달 기록(금6-은6-동10)

[금메달]

▶남자 자유형 50m=지유찬(대구광역시청)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

▶남자자유형 400m=김우민

▶남자 자유형 800m=김우민

▶남자 접영 50m=백인철(부산 중구청)

▶남자 계영 800m=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유연(고양시청) 김건우(독도스포츠단)(예선)

[은메달]

▶남자 자유형 1500m=김우민

▶남자 배영 200m=이주호

▶남자 혼계영 400m=김영범(강원체고2)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강원도청) 황선우+조성재 김지훈 이호준(예선)

▶남자 계영 400m=지유찬 이호준 김지훈(대전광역시체육회) 황선우+양재훈 이유연 김영범(강원체고2)

▶여자 평영 200m=권세현(안양시청)

▶여자 혼계영 400m=이은지(방산고2) 고하루(강원체중3) 김서영(경북도청) 허연경(방산고3)+김혜진 박수진(예선)

[동메달]

▶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

▶남자 자유형 200m=이호준

▶남자 배영 100m=이주호

▶남자 평영 100m=최동열

▶남자 평영 50m=최동열

▶여자 개인혼영 200m=김서영

▶여자 배영 100m=이은지

▶여자 배영 200m=이은지

▶혼성 혼계영 400m=김서영 이은지 최동열 황선우+이주호 허연경(예선)

▶여자 계영 800m=김서영 허연경 박수진(경북도청) 한다경(전북체육회)+정소은(울산광역시청) 이은지(예선)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