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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선수단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한 '일본과 격차 줄이기'에 '성공'했지만, 그것만으로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대회 후 '외부와 격차'에 일희일비하기보단 '내부 경쟁력 약화'를 신경쓰고 걱정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다. 최윤 선수단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부 목표로 '금메달 50개 이상'을 거론했다.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수는 지난 자카르타 대회(49개)보다도 7개 줄었다. 1982년 뉴델리대회(28개)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14년 인천대회(79개)에 비해선 절반 가까이(약 53%) 줄었다. 전체 4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 40개대를 유지했다. 한국 스포츠가 내림세를 탄 것은 틀림이 없고, 그 사실을 항저우아시안게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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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선전은 투기종목 위주에서 기초종목으로의 강세종목 체질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해도 레슬링이 13년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친 것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유도 역시 김하윤이 여자 79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한 개 따내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도리어 큰 기대를 모으지 않은 주짓수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가 나온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투기 종목과 더불어 구기 종목의 성적이 저조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여자 핸드볼, 남녀 배구, 남녀 농구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한 소프트테니스도 금메달 1개로 마쳤다. 야구와 남자축구만이 우승하며 한국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e-스포츠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금메달 2개를 따냈고, 브레이킹댄스, 스포츠클라이밍에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 회장은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이 추격 중이다. 1∼2년 사이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이런 부문의 고찰이 필요하다. 귀국 후 이번 대회 성과를 면밀하게 살필 국제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