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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딩하오 9단(23)이 2023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에서 끝내 정상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배 첫 본선 진출만에 우승까지 일구며 중국뿐 아니라 세계 바둑 최강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 두 차례 4강 진출에 그쳤던 셰얼하오 9단은 8강전서 지난해 삼성화재배 챔피언 한국의 최강 신진서 9단을 꺾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결승에서 두 살 후배인 딩하오 9단의 집요함을 이겨내지 못하며 첫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G배 우승으로 얻은 중국 시드로 삼성화재배에 첫 출전한 딩하오 9단은 32강전부터 홍성지 9단, 김승지 4단, 김명훈 9단을 차례로 꺾은데 이어 4강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박정환 9단마저 제치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대회로 열리다 4년만에 대면 대국으로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직접 바둑판을 마주한 선수들의 대국으로 화제가 됐다. 한국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을 비롯한 랭킹 1위부터 7위까지의 기사 등 총 17명이 본선을 밟으며 3연패를 노렸지만 중국 선수들에 막혀 4강에 박정환 9단 혼자만 오르는 열세를 보였다. 이로써 역대 총 28회 대회에서 한국은 절반인 14회, 중국 12회, 일본은 2회 우승국이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