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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우민'이 해냈다. '레전드' 박태환 이후 다시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400m 금메달이 대한민국에 돌아왔다.
박태환의 한국최고기록 3분41초53에는 못미쳤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3분43초92)을 무려 1초21나 앞당긴 역영, 2022년 3월 국가대표선발전 3분48초26을 2년 만에 무려 5초55나 줄여냈다. 첫 '42초대' 진입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애국가를 울렸다.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스물두 살 김우민이 세계 무대서도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입증했다.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 이 종목 우승자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찾아왔다. 수영 전문 사이트 스윔스왬은 김우민의 금메달에 대해 "첫 레이스, 첫 이변"이라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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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시안게임 직전 '괴력 레이서' 황선우에게 모든 시선이 쏠려 있을 때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과 전동현 전담 코치는 "김우민을 잘 보라"고 했었다. 서울체고 시절부터 황선우를 지도해온 전 코치는 김우민, 이호준과 황선우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황선우는 물론 동료들의 실력 향샹을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이 감독과 전 코치에 따르면 김우민은 황금세대 자유형 에이스 가운데 가장 좌우 밸런스가 좋고 '예쁜' 수영 폼을 가진 선수다.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트로크에 물을 잡는 감도, 수영 센스도 뛰어난 데다 강한 체력과 멘털을 지녔다는 평가다. 겨우내 대한민국 대표팀의 호주특훈을 지도한 마이클 팔페리 코치도 "김우민은 충분히 더 빨라질 수 있다. 발견되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무한 잠재력을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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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소위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20대 초반 선수답게 스타성도 겸비했다. 큰 무대에 얼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고, 자신을 향한 스타덤을 온전히 즐길 줄 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 왼손목에 오륜기 타투를 새기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새겼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그는 금빛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부모님이 선물했다는 금목걸이를 건 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싹쓸이했다. 후쿠오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결선 땐 발랄한 힙합 댄스로 끼를 발산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첫 3관왕 후엔 스타트대에 뛰어올라 한국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한가위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그의 목엔 '승리의 부적' 금목걸이가 반짝였다. 금목걸이와 함께 진짜 금메달이 찾아왔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이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 삼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박태환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박태환 이후 첫 그랜드슬램을 꿈꾼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우민 자유형 400m 기록 추이
▶2022 경영국가대표선발전=3분48초26(1위)
▶2022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3분45초64(6위)
▶2023 경영국가대표선발전=3분45초59(1위)
▶2023 후쿠오카세계선수권=3분43초92(5위)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3분44초36(1위)
▶2024 도하세계선수권=3분42초71(1위·개인최고기록)
*세계신기록 3분40초07(독일 파울 비더만·2009 로마세계선수권)
*아시아신기록, 올림픽신기록 3분40초14(중국 쑨양·2012 런던올림픽)
*한국신기록 3분41초53(박태환·2010 광저우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