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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리허설 1차 무대에서 금메달로 청신호를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를 2대1(21-19, 16-21, 21-12)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 성적보다 실전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출전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얻은 부상(오른 무릎 슬개건 파열)에서 회복한 이후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가 이어진 인도오픈 8강전서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1게임을 먼저 잡았다가 2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3게임에서 초반 포인트를 주고 받은 뒤 서서히 점수 차를 벌려 8-4까지 달아나더니 승기를 잡았다. 이어 안세영은 9-6에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고조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천위페이가 추격전을 벌이려고 했지만 능란한 경기 운영의 안세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체력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일찌감치 20-10까지 달아난 안세영은 더 두려울 게 없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천위페이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11패를 기록했다. 더구나 천위페이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이 무릎 부상 투혼을 할 때 결승 상대였다. 항저우 투혼 이후 그해 11월 일본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다시 만나 1대2로 패했지만 이번 결승에서 다시 승리하며 천위페이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노력한 만큼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