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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파리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이 목표입니다. 시상대에 선다면 (신)유빈이가 시키는 거 다해야죠.!"(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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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까지 날아갔고, 우승 미션을 완수했다. 우승 직후 임종훈은 뜨겁게 포효했다. 신유빈은 "종훈이 오빠가 아무렇지 않아보여서 나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기고 나서 소리를 지르기에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임종훈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하나 해냈다는 생각에 기뻤다. 일본조와 직접 붙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져선 안될 대회를 잡는 것 역시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400포인트를 적립했다. 하지만 2번 시드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본조도 질세라 30일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진행중인 WTT 컨텐더 튀니스 혼합복식 결승에 올랐다. 크리스티안 칼손-크리스티나 칼스버그조(스웨덴)를 상대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이 준우승할 경우 한국의 2번 시드는 사실상 확정이지만, 일본이 우승해 한국과 나란히 400점을 적립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양팀의 점수차가 210점으로 줄어들고, 7월 2~7일 태국서 열리는 WTT스타컨텐더 방콕에서 2번 시드가 결정된다. 일본조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한국조도 반드시 결승에 올라야 2번 시드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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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파리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서슴없이 "전종목 메달!"을 외쳤다. 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은 파리에서 여자단식, 단체전, 혼합복식 등 전종목에 나선다. "전종목 출전의 기회가 왔다. 올림픽에 한번 나가기도 힘든데 많은 경기를 하는 건 정말 운이 좋다.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 눈을 반짝였다.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일단 목표는 높게!"라며 생긋 웃었다.
임종훈은 "혼합복식서 메달권에 진입하고 중국을 이겨보고 싶다. 금메달도 생각하고 있다. 단체전도 멤버(장우진, 임종훈, 조대성)가 확정됐다. 매경기 비중국권 선수에게 절대 지지않겠다는 각오로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식 파트너의 장점에 대해 신유빈은 "오빠는 화를 안낸다. 혼도 안낸다. 화낼 만한데 같이 슬퍼하는 정도? 경기가 잘 안풀린 날도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한다"고 답했다. 임종훈은 "유빈이는 남자선수만큼 뭐든 해낼 능력이 있다. 늘 믿기 때문에 혼내거나 화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2번 시드 마지막 도전' 방콕행을 앞두고 임종훈은 "유빈이에게도 말했는데 2번 시드도 중요하고 우리는 2번 시드를 딸 거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상대의 기를 꺾고 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대를 당황시킬 작전을 올림픽 전에 한번 써볼까도 생각중"이라는 귀띔에 신유빈이 "비밀!"이라며 파트너 임종훈의 입을 막았다.
신유빈은 일본조와의 치열한 시드 경쟁에 대해 "재미있다. 경쟁하는 게 즐겁다"며 미소 지었다. "2번 시드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올림픽에서 잘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우리 스스로 마음에 드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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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도는 강행군 속에 최근 3년간 고향 대전 집에 간 기억조차 없다는 임종훈은 올림픽 메달에 모든 걸 걸었다. "각성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한달도 안남았다. 죽더라도 시합 끝나고 메달 따고 죽자는 생각이다. 계속 얼마 안남았다. 좀더 힘내자를 되뇌이고 있다"고 했다. "힘든 티를 안내려 노력중이다. 유빈이도 어려서인지 아직 힘이 남아돌아보인다"며 웃었다. 신유빈은 "(힘든 건)그냥 일상이다. 처음엔 많이 힘들 것 같았는데 막상 다니니까 괜찮고 안아프고 기분도 좋다. 힘듦은 이미 넘어섰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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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은 '올림픽 즉석 3행시'. '올, 림, 픽', 쉬운 글자 하나 없는 이 난제를 이 복식조는 순식간에 기막힌 합동작전으로 뚫어냈다. "'올!' 올려!' 림(임)!' 임종훈-신유빈 금메달! '픽!' 픽미픽미 픽미업!" 꺄르르 유쾌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듣던 바대로 환상의 복식조였다.
진천(충북)=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