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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테니스 '빅3'의 시대가 드디어 끝났다. 스페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세계랭킹 3위)가 윔블던 2연패에 성공했다. 5월 롤랑가로스에 이어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개인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 테니스를 지배한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의 철옹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정상에 서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이겼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롤랑가로스 US오픈을 석권했으나 알카라스에 막혀 시즌 그랜드슬램 독식에 실패했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상대전적은 3대3으로 팽팽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알카라스가 전설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오픈 시대 이후 같은 해에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에서 우승한 역대 여섯 번째 선수가 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았다. 움직임, 스윙,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나는 내가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알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알카라스는 처음부터 나보다 최소한 반 걸음 앞섰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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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조코비치를 상대해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알카라스는 "작년 결승전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그는 나를 정말 곤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조코비치와 경기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잘해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로써 파리올림픽 남자테니스는 더욱 불꽃이 튀길 전망이다. 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조코비치와 재격돌이 흥미를 끈다. 마침 파리올림픽은 알카라스가 우승한 롤랑가로스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그랜드슬램 통산 우승 24회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올림픽 최고 성적이 동메달(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