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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사격이 파리에서 펄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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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선발전에서는 5차례 본선을 치른 뒤, 각 종목 상위 8명이 올림픽처럼 한명씩 탈락하는 녹다운제로 치러지는 결선을 한번 더 했다. 여기에 가산점을 부여해, 처음부터 결선에 강한 선수들을 뽑았다. 새로운 선발전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신예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16명 중 9명이 2000년대생이었다.
결선 방식에 능한 '뉴 태극 총잡이'들은 올림픽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본선 뿐만 아니라 결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효진은 251.8점으로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을,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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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었다. 인천국제사격장을 현수막 부터 바닥 색깔까지 올림픽 결선이 펼쳐질 사격장과 똑같이 만들었다. 진천 사격장 조명도 샤토루 사격장과 맞춰 선수들이 미리 익숙해질 수 있게 했다.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지어 한국에서 부터 현지 적응을 마치게 한 양궁의 성공 비결과 흡사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미리 사격장을 실제처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장에 오니 익숙한 기분이 들고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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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의 장 감독은 세밀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의 기량을 올렸다. 반효진이 대표적이었다. 반효진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실전용 탄이 아니라 연습용 탄을 경기에서 썼다. 연습용 탄을 쓰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통 하나에 500개씩 보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탄이 망가질 우려가 있었다. 장 감독은 "반효진이 대표선발전도 연습용 탄으로 1위에 올랐다. 당연히 탄을 바꾸는데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강제가 아닌 신뢰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실전용 탄에 가까워지도록 유도했고, 결국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