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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김택규 회장 반대파' 임원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협회는 지난 4일 시·도 협회와 산하 연맹에 공문을 보내 일부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협회는 공문에서 '정관 8조 2항 2조(재적대의원 3분의1 이상이 회의 목적을 제시하며 소집을 요구할 때)에 의거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며 부의안건은 '협회 임원의 불신임'이라고 안내했다. 총회는 오는 11일 오후 1시30분 경남 밀양시 배드민턴전용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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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사는 '회장 등 책임자 사퇴 촉구' 이사회 성명 발표(9월22일)에 참가한 14인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현안질의(9월24일)에 참고인으로 불려가 김 회장과 협회의 문제점을 증언하는 등 '소신발언'을 한 인물이다. 결국 '안세영의 작심발언'을 계기로 숱한 난맥상이 드러난 협회를 향해 반기를 드는데 앞장서는 등 이른바 '괘씸죄'에 걸려든 세력을 제거하려는 시도로 비쳐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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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개최 시기와 장소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밀양 전용경기장은 제105회 전국체전 배드민턴 종목을 하는 곳으로, 11일 오전부터 남녀 고등부-대학부-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총회 개회 시간(오후 1시30분)은 대학부 준결승(오후 1시부터)과 겹친다. "어린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엄숙한 장소에서 협회 내부의 '진흙탕 싸움'을 보여주는 게 '어른'들이 할 짓이냐"는 것이다. 최종 발표를 앞둔 문체부의 조사가 진행중인데 '누가 누구를 단죄하느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차 이사는 "협회에 명확한 사유를 밝혀달라고 항의했더니 실무자로부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사무 처리하는 입장이라서…'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