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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주 출신 자수성가한 기업가이자 산악인'인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BYN블랙야크 창업주)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24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강 회장은 '기호 4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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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감사 정국, 바닥으로 떨어진 대한체육회 직원들을 위한 사기 진작책도 제시했다. "서울시체육회 직원들에게도 늘 말한다. 일에는 희망과 꿈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 일은 결국 직원들이 하는 것이다. 회장이 다 하면 독선이다. 회장은 선장이다. 직원을 믿고 합심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방향만 잘 정해주면 된다"고 했다.
최근 스포츠계 기업 후원이 격감한 이유에 대해 강 후보는 "투자엔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은 아무 의미 없는 후원을 하지 않는다. 윈-윈이 돼야 한다. 체육인이 후원을 받으면 기업이 투자한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이벤트, 홍보를 통해 스스로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과 관련 "학비는 받더라도 용돈은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했다. "서울시 조례도 바뀌었다. 경기장을 직접 관리하고 이익을 내면 수익이 된다. 후원사를 확보하고, 스포츠 팬이 돈 내고 찾아올 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해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과 관련,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리사욕이다. 대한체육회장은 8년이면 족하다. 체육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인데 8년이면 충분히 봉사했다"고 봤다. 강 후보가 깜짝 출마를 선언했을 때 일부에선 '강 회장이 이 회장과 가까워 완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단 말에 그는 '허허' 웃었다. "나잇살 먹은 사람이 장난하겠나. 사적으로 친한 건 친한 거고 이건 공적인 일이다. 체육인으로서 오직 체육인만 보고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판세, 당선 가능성에 대해 강 후보는 "이기기 위해 나왔다. 이기기 위해 봉사하고, 봉사하기 위해 이긴다"고 자신했다.
6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 '반 이기흥' 후보들의 연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투표 전날까지도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가의 혜안으로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단일화한다고 그 표가 그대로 '더하기' 되는 게 아니다. 표심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했다. "결국 '어떻게'가 중요하다. '체육인이 필요로 하는 회장'이라면 같이 가면 된다. 그러나 '체육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끼리, 체육회를 이용해 '왕'이 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회장이라면 달라질 게 없다. 체육회를 위해 무엇이 옳은 일인지 심사숙고해 가장 좋은 방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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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의 눈빛으로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감)' '덕승재(德勝才·덕이 재능을 이긴다)'가 좌우명이라는 강 후보는 'BYN블랙야크' 집무실에 '다르게 싸우라(도전), 반드시 이긴다(믿음)'는 창업가의 정신을 새겨놓았다. "체육인이 독립성을 갖고,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하고, 지도자는 대우받고, 종목, 시도 체육회는 박수받고, 생활이 스포츠, 스포츠가 생활이 되는 선진 스포츠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강태선 대한체육회장 후보 프로필
▶1949년생 ▶제주 태생 ▶제주 오현고-제주국제대 경영학과-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제주대 경영학 명예박사 ▶주요 경력=서울특별시체육회장,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 동진레저 회장, 블랙야크강태선 나눔재단 및 장학재단 이사장, 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전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전 대한체육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