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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유빈의 마지막 매치포인트 후 영혼의 파트너는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은퇴 선언 이후 별다른 훈련 없이 가볍게 나선 이번 대회, 전지희는 마지막 승부를 즐겼다. 1게임을 8-11, 2게임을 6-11로 내준 후 마지막 3게임 신유빈의 강력한 백드라이브가 살아났다. 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지희가 3-9로 밀린 상황에서 에이스들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마지막 팬 서비스가 눈부셨다. 신유빈과 전지희의 한치 양보 없는 핑퐁 랠리에 관중의 탄성이 쏟아졌다. 마침내 신유빈이 매치 포인트를 가져간 직후 두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타임아웃!"을 외쳤다. 숨을 몰아쉬는 전지희의 만면엔 미소가 가득했다. 땀을 닦은 후 전지희가 특유의 백드라이브, 끈질긴 리시브로 3점을 쫓아갔다. 전지희는 늘 그랬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착실한 플레이는 그녀가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7-10,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승부가 이어졌다. 마침내 신유빈의 포어드라이브가 전지희의 테이블에 꽂히며 7-11. 전지희의 마지막 경기가 막을 내렸다. 0대3 게임스코어는 중요치 않았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하며 도장깨기 하듯 정상을 밟아온 '띠동갑 선후배' 에이스가 서로를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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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