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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운동 자율화·지도자에 한해 출퇴근 및 제한적 음주 허용
유 당선인은 이날 오전 진천선수촌을 찾아 업무 현황을 보고받고 선수촌 사무실과 훈련장을 둘러본 뒤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회장 강호석) 소속 지도자 8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 종목 감독과 코치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황희태 유도 대표팀(남자) 감독은 훈련 파트너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황 감독은 "태릉선수촌에 있을 때는 서울에 있다 보니 들어오는 팀이 많았지만, 진천선수촌은 떨어져 있다 보니 한국체대 선수가 오려면 1시간 반, 돌아갈 때는 퇴근 시간이 겹쳐 3∼4시간 걸린다"면서 "헤비급인데도 파트너가 부족해 60㎏급 선수와 훈련하는 실정이다. 체급별 종목은 훈련 파트너를 늘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요청에 안한봉 레슬링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복싱 등 체급별 종목 지도자들이 맞장구를 쳤다.
또 스쿼시 종목의 한 지도자는 선수 수당 및 훈련비 지원의 탄력적 운영을 요구했다.
이 지도자는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이집트 대회에 나갔는데, (대한체육회의) 승인된 국제대회가 아니어서 자비로 출전했다"면서 "해외 전지훈련도 연맹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체재비 등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수당과 훈련비 지원 규정과 관련해 탄력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당선인은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매년 계약하는 트레이너의 2∼3년 장기계약 방식으로의 전환 검토와 체육회 상임심판제 운영 개선 요구도 있었다.
유승민 당선인은 간담회 말미에 3가지를 제안하겠다면서 말을 꺼냈다.
유 당선인의 제안은 ▲ 새벽 운동의 종목별 자율화 ▲ 지도자 출퇴근 허용 ▲ 지도자에 한해 선수촌 내 제한적 음주 허용이다.
그는 "새벽 운동은 종전처럼 할 종목은 하되 종목별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고, "지도자들의 경우 선수촌에서만 생활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이 있을 때는 자율적으로 출퇴근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임) 이기흥 회장께서 선수촌 내 음지를 금지했는데, 지도자 간 내부 네트워킹도 필요한 만큼 과하지 않다면 맥주 한 캔을 마실 수 있는 정도로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자율화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지도자들은 "퇴근 후 선수촌 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책임 문제가 발생한다"며 출퇴근 자율화에는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지도자로 제한된 일부 음주 허용에 대해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진천선수촌 방문 소감을 묻는 말에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반갑지만,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면서 "선수촌의 주인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설상 종목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건 고무적이다. 동·하계 종목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진천선수촌은 국가대표 선수촌이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선수촌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종목이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아울러 선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선수촌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