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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태권도를 통해 세계 청년들이 하나로 연결된 축제의 장, '2025 대구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World University Taekwondo Festival, WUTF)'이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장 어린 참가자는 2019년생(만 6세), 최고령 참가자는 1980년생으로 태권도를 매개로 전 세대가 함께한 축제였다. 국내외 자원봉사자 및 운영요원, 참관인을 포함하면 총 2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경기는 전일에 걸쳐 치열하게 진행됐다.
2021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가스공사 장 준과 용인대 소속의 유망주 양원석이 맞붙은 이 경기는 결승전다운 긴장감을 연출했다. 1회전은 장 준이 압도적인 신장과 스피드를 활용해 승기를 잡았으나, 2회전부터 양원석이 맹공을 퍼부으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3회전에서도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중 경기 종료 직전, 양원석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최종 스코어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8일 마지막 날 열린 G1 품새 결승은 기술적 완성도와 예술미가 결합된 장면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 냈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차원을 넘어, 이번 대회는 'K-문화'와 청년 교류의 장으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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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60세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 등 고령의 태권도 수련자(일명 '실버 태권도' 수련생)들이 첫째날 무대에 올라 창작 태권무와 시범을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태권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개막식은 6일 오전 11시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신일희 조직위원장,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참가 선수단을 격려했다.
조정원 총재는 개회사에서 "태권도는 스포츠를 넘어 세계 청년들이 평화를 나누는 매개체"라며, "이번 대회가 국제 스포츠외교의 상징적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말을 전한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대구의 지역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대구의 지속 가능한 청년 스포츠축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와의 전략적 연계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실무자에게 경기 운영 및 연출 방식 등에 대한 운영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문체부의 '옵저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경기단체간 협력의 기초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총괄 기획한 정병기 사무총장(계명대 교수)은 "이 대회는 단순한 경기의 장을 넘어서, 스포츠외교와 국제 문화교류를 실현하는 스포츠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태권도를 매개로 한 청년 문화외교, 도시 간 협력, 지역 산업 활성화라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대구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 청년 태권도인의 지속가능한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본 대회를 발전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이다.
우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세계 청년 태권도인들이 하나로 어우러졌던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정기적인 청년 태권도 국제 교류의 장을 대구에 상설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스포츠산업과 연계된 경제·문화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대구가 아시아 스포츠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대회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www.wu-tf.com 및 대회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