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회는 현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되며, 총재·부총재·집행위원 등의 임원 선거는 비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선출된 임원들은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종료 다음 날인 10월 31일부터 202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까지 4년 임기를 수행한다.
총재 선거에는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WT 총회에서 마지막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조정원 총재가 단독 입후보했다.
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을 얻으면 조 총재는 4년 더 세계 태권도의 수장으로 임무를 이어갈 수 있다.
조 총재는 2004년 고(故) 김운용 전 총재를 대신해 잔여 임기를 맡으며 WT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2005년부터 다섯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21년 동안 세계 태권도 발전을 주도해왔다.
2009년 선거까지는 경선을 치렀지만, 이후에는 모두 조 총재 홀로 출마했다.
경쟁 상대가 없는 이번에도 조 총재의 연임은 확실시된다.
조 총재는 2021년 선거에서는 찬성 129표, 반대 2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조 총재 재임 동안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으며, 경기 규칙과 채점 방식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해 공정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조 총재는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더불어, 난민 지원을 위한 태권도박애재단(THF) 설립 등 인도주의적 활동을 선도하며 올림픽 운동의 가치 확산에도 기여해 왔다.
이번에 세 자리를 뽑는 부총재직을 두고는 6명의 대륙별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아시아에서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출마해 드리스 엘 힐라리(모로코).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그리스), 존 코치파스(호주), 후안 마누엘 로페스(멕시코), 박천재(미국) 후보와 경쟁한다.
대륙별로는 1명만 선출된다. 여성 집행위원 중 최다 득표자가 추가로 부총재직에 승격된다.
14명을 선출하는 집행위원에는 총 3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집행위원은 5개 대륙연맹별로 적어도 남성과 여성 1명씩은 반드시 배출해야 한다. 나머지 네 명은 성별 및 대륙연맹 관계없이 최다 득표자를 기준으로 뽑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정국현 현 집행위원이 연임을 노리고,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도 출마했다.
WT는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부총재와 집행위원 수를 축소하고 여성 대표성을 확대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조하는 양성평등 가치를 반영한 조치로, 앞으로 세계 태권도 무대에서 여성의 발언권 및 활동 영역 확대가 기대된다.
WT는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한층 강화하고,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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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