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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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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2m34를 넘었을 때는 '이렇게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를 했던 좋은 기억도 떠올랐다"며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으니까, 다시 김도균 감독님(국가대표 코치)과 대화하며 차분하게 다음 시도를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인 2m36에 도전했다. 하지만 1차 시기는 실패였다. 반면 커는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필생의 목표'인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아쉽게도 2, 3차 시기에서 모두 바를 건드리며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커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체코의 얀 스테펠라가 2m3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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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성과지만, 그 어느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에 살짝 아쉬운 결과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아쉽게 7위에 머물며 메달 도전에 실패한 우상혁은 곧바로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 9월 도쿄 세계선수권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우상혁은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구미 아시아선수권 포함, 이번 도쿄 대회에 앞서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커와의 맞대결에서도 4전승을 거두며 심리적 우위에 있었다.
한국 육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낀 우상혁은 병원 검진 결과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에 전념하며, '세계선수권 금메달 플랜'에 차질이 왔다. 예선부터 불안했다. 첫 점프였던 2m16을 넘지 못하기도 했다. 불굴의 의지로 변수를 넘었지만, 딱 한 발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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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상혁의 시선은 내년 열리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우상혁은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레전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밀려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은메달만 2개를 수확했다. 바르심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우상혁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을 잘 넘긴다면,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 이어 2028년 LA올림픽까지 도전하는 '황금 로드'가 펼쳐진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은 2개(2022년 베오그라드, 2025년 난징)가 있지만,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만 2개 땄다. 올림픽 메달도 아직 없다"며 "다행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베이징 세계선수권, LA올림픽이 차례대로 열린다. 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