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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다." "선수단 전원이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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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SC는 2011년부터 장애인-비장애인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당시엔 파리클라이밍에서 리드와 스피드, 두 종목이 개최됐다. 하지만 이후로는 리드만 열린다.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도전'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파라클라이밍을 선도하는 일부 국가에선 장애-비장애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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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클라이밍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서종국 대한민국 파라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함께 열리듯 세계선수권에서도 장애-비장애 종목이 같이 열린다. 규모가 커졌다.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선수층도 그렇고 참가하는 나라도 많아지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등이 처음으로 파라클라이밍 종목에 도전했다.
격차는 있다. 한국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반면, 옆나라 이웃은 파라클라이밍 강국으로 꼽힌다. 에이타 쇼는 올 시즌 남자부 B1(시력이 LogMAR 1.50~2.60보다 떨어지는 경우) 랭킹 1위다. 에이타는 "일본에선 클라이밍이 유행하고 있다. 다른 국가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공식적으론 10여년 전, 비공식적으론 20여년 전부터 진행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홉살에 취미로 시작했고, 15살부터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하게 됐다. 전문적으로는 14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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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좋다. 조해성(AL2)은 "주 4회 훈련했다. 실내에선 근육과 지구력 훈련 위주로 했다. 실외 암장에서 등반 훈련도 했다. 감독님께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갖고 계신다. 선수들은 그에 맞춰 잘 해왔다"고 말했다. 연동기(AU3·한 손 또는 양손에 걸쳐 손가락이 없거나 기능 저하)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 오니 서로 '으쌰으쌰' 응원하는 분위기다. 대회보다 축제에 가까운 느낌이다. 우리도 열심히 훈련했다. (세계의 벽) 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윤상근(RP2·중증 장애)도 "장애인으로서 쉽지 않은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다. 클라이밍이 그냥 재미있다"며 "우리도 훈련 시간이 더 길었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