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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여름의 열기가 사그라든 가을의 중반, 15일 서울 상암고 체육관을 채운 학생들의 휠체어농구 수업 참여 열기는 한여름을 방불케할만큼 뜨거웠다. 다소 낯선 휠체어농구에 처음에는 어색함과 신기함이 공존했던 학생들의 눈빛은 코트 위에서는 열정으로 가득 찼다. 코웨이 블루휠스와 서울림이 빚어낸 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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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전 경기가 펼쳐졌다. 휠체어를 몰고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의 시범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학생들은 다시 체감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인 학생 모두 휠체어농구에서는 한 명의 선수처럼 코트를 누볐다. 경계가 없는 통합스포츠의 순간이었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슛 한 번에 열띤 응원을 보냈고, 충돌과 몸싸움도 불사했다. 빨리 오라는 외침과 함께 백코트와 속공도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농구동아리 출신의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은 수업이었으나, 학생들은 어느새 휠체어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에어컨이 가득한 체육관에서도 열중했던 몇몇 학생들은 "너무 더워"라고 연신 땀을 닦기도 했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50분 수업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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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상암고 교장은 "장애, 비장애 학생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즐겁고 행복하게 스포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흐믓하다"고 했다. "평교사 시절부터 통합 교육의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선생님들이 통합 교육에 더 신경을 쓰면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좋은 기회와 연결됐다.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즐기고, 함께 하는 것에 보람을 크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열정적인 휠체어농구 체험에 이를 지켜보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곽효근 체육교사는 "예상보다 아이들이 더 즐기고, 체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체험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한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매년 해도 좋겠다"고 했다. 임정희 특수교사는 "그동안 서울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오늘 이렇게 함께 땀을 흘리면서 어려움이 잊혀졌다. 고등학생들은 서로 바빠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기도 어렵다. 좋은 기회에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다 이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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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