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와 김민선이 함께 맞춘 오륜 목걸이를 걸고 하트 포즈를 취했다. 전영지 기자
"10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같이 오륜 목걸이를 맞췄어요."
7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스피드스케이팅 절친' 김민선과 박지우가 종목 대표로 1열에 나란히 앉았다.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베테랑, 평창에서 막내였던 이들이 어느새 스피드스케이팅 팀 베테랑이 됐다. 스케이팅에 청춘을 바친 1998년생 박지우와 1999년생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 팀 내 최고의 절친이다.
올 시즌 이런저런 부침도 겪었지만 박지우는 지난달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커리어 첫 월드컵 동메달을 획득했고, '신 빙속여제' 김민선은 올 시즌 장비 문제로 고전하다 이어진 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이날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도 박지우와 김민선은 베테랑답게 청산유수처럼 자연스러운 인터뷰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을 적극 홍보했다.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첫 포디움에 도전하는 박지우는 이날 대한체육회가 금메달 3개를 목표 삼은 가운데 '쇼트트랙 외 금메달이 어디서 나올까'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베이징 때 빙상 종목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이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스피드 강국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패기만만한 각오를 밝혔다.
김민선은 "2월 15일 500m 경기를 정조준해서, 그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없던 자신감까지 끌어모아 훈련에 전념중"이라면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질문 답하는 김민선<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질문 답하는 박지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한체육회와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아낌없는 지원에도 감사를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전담팀 외에도 스포츠과학원을 통해 영상 분석 및 컨디셔닝 관리, 회복 관리를 지원받고 있다. 어제도 과학원 박사님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태릉스케이트장에서 냉각 압박 처리 등 여러 스포츠 과학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지원들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컨디셔닝 지원도 유의미하다. 외국 선수들은 예전부터 과학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한국 스포츠도 이런 스포츠 선진국 시스템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외국 못지 않게 지원을 받으며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민선, 박지우 '절친 에이스'의 목엔 오륜 마크가 반짝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민선의 제의로 박지우와 함께 맞춘 우정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이후 승리의 부적이 됐다. 목걸이를 맞춘 후 나란히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했고, 목걸이를 하고 첫 출전한 지난달 3-4차 월드컵에선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우는 "민선이가 미국 육상선수 둘이 함께 오륜 목걸이를 맞춘 것을 보더니 '언니 우리도 맞출까' 해서 '그러자'고 했다. 민선이가 디자인을 알아보고, 딱 맞는 장인을 찾아서 목걸이를 맞췄는데, 목걸이를 만들어주신 분이 '밀라노'에서 보석 세공을 전공하셨다고 하셨다. 선발전 치르기도 전인데 '우리도 밀라노 가요!'라고 했다. 정말 인연 아니냐"라며 깔깔 웃었다. 김민선은 금빛으로, 박지우는 은빛으로 목걸이를 맞췄는데 "메달색의 의미는 아니고, 그냥 평소 즐겨하는 보석 톤과 피부 톤에 맞춰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늘 목걸이를 하고 모든 경기를 뛰고 있다. 밀라노에서도 이 목걸이를 한 채 함께 열심히 달려볼 것"이라고 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