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닳성한 한국 여자대표팀.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안세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사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출처=안세영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사상 첫 아시아단체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끈 안세영(24·삼성생명)이 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SNS(인스타그램) 통해 감사인사를 했다.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선수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코치님, 대표팀 스태프분들. 또 매일 음식과 간식을 만들어 주시고 응원해주신 칭다오 한인분들. 모든 분들이 함께했기에 또 한 번 좋은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8일 중국 칭다오에서 벌어진 '2026 아시아 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서 중국을 매치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2016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쾌거의 원동력은 안세영의 감사인사에 함축돼 있다. '원팀 코리아'다. 세계 1위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계 현존 최고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안세영과 '함께한'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김가은.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안세영을 아끼는 전략을 썼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1차전과 준결승에서 빠졌다. 단체전 특성상 '1승' 보증수표인 안세영이 빠지면 대체 선수가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여기에 언니 김가은(28·삼성생명)과 동생 박가은(23·김천시청)이 숨은 활약을 했다. 김가은은 싱가포르와의 조별 1차전,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안세영 대신 1단식 주자로 나서 완승으로 스타트를 끊으며 최종 승리에 길을 터줬다. 결승전서도 김가은은 3경기에 출전해 완승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박가은도 조별 1차전에서 3경기 주자로 승리를 확정지었고, 안세영과 함께 출전한 말레이시아와의 8강전서도 3경기 만에 끝내도록 했다. 준결승까지 4경기 모두 출전한 박가은, 8강전 제외 4경기 출전한 김가은이 막아줬기에 '안세영 아껴두기' 전략이 가능했던 것이다.
여자복식의 '지원사격'은 '원팀'을 완성했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의 부상 이탈로 인해 김혜정(삼성생명)-백하나(인천국제공항), 공희용(전북은행)-이연우(삼성생명) 등 임시 조합을 가동했는 데도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한국의 최종 승리를 뒷받침했다.
한국 여자배드민턴대표팀이 아시아단체선수권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김혜정(오른쪽)-백하나.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특히 김혜정-백하나는 중국과의 결승 2경기에서 '편파판정' 홈텃세를 이겨냈다. 당시 1게임 21-21 듀스에서 중국의 샷이 엔드라인을 넘어 '아웃'됐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동원된 라인저지는 '인'을 선언했다. 한국은 게임 당 2회 주어진 챌린지(비디오판독)를 소진한 탓에 분통을 터뜨릴 뿐이었다. 챌린지 제도가 도입된 것도 이런 판정 텃세를 줄이자는 취지였지만 횟수 제한의 맹점은 잔존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혜정-백하나는 이른바 '멘붕'에 빠질 법했지만, 오히려 24-22로 전화위복을 했고, 2게임서는 21-8로 톡톡히 복수했다. 전날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2대3으로 석패할 때 5단식 조현우(김천시청)가 같은 일을 겪었던 터라 김혜정-백하나의 위기 극복은 더욱 빛났다.
배드민턴 관계자는 "21세 조현우뿐 아니라 유태빈(22·김천시청) 최지훈(25·삼성생명) 등 젊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한국 남자단식에 희망을 준 점도 이번 대회의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