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고딩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승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3차 시기에서 20.75점을 얻었다. 결선에서는 1, 2, 3차 시도를 한 뒤 가장 높은 점수의 두 시도를 합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메달리스트를 가린다. 이때 가장 높은 점수 2개는 반드시 점프가 서로 다른 방향이어야 한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점프 높이는 5.5m, 점프 거리는 29.2m에 달했다. 공중에 무려 2.3초간 머물렀다. 87.75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도 완벽했다.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 기술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1, 2차 시기 합계 171.00점을 받으며 1위로 올라섰다. 점프 높이는 5.8m로 더 높아졌고, 점프 거리도 29.0m였다. 유승은은 보드를 던지며 완벽 연기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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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라세 코코모가 3차 시기에서 89.25점을 기록하며 합계 179.00점으로 1위로 뛰어올랐다. 뛰기 전 이미 포디움을 확정지었다. 유승은은 마지막 차례에서 3차 시기를 뛰었다. 금메달을 위해서 앞선 점프보다 8.25점이 더 필요했다. 승부수를 띄웠다.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를 뛰었지만, 착지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유승은은 1차와 2차 시기를 합산해 171.00점을 얻었다. 동메달이었다. 2위는 172.25점을 기록한 뉴질랜드의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
유승은은 9일 펼쳐진 예선에서 합산 166.50점으로 29명 중 4위를 기록, 상위 12명에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잡았다. 유승은은 예선 1차 시기에서 17번째로 출전해, 백사이드 더블콕 1080도 기술을 큰 실수 없이 펼쳐 80.75점을 받았다. 6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선 프런트사이드 더블콕 1080도 기술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77.75점을 받았다. 전체 선수 성적에 비춰봤을 때 이 점수만 해도 결선 진출은 가능한 상황.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나선 유승은은 3차 시기에서 1차 시기 기술의 난도를 높였다. 회전 수를 반 바퀴 더해 백사이드 더블콕 1260도를 구사했다. 착지 후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고득점을 확신한 유승은은 88.75점을 획득했다. 이날 예선에서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유승은은 1차 시기와 3차 시기의 점프 방향이 같아, 2, 3차 시기를 합산해 총점 166.50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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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빅에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유승은은 최초의 결선 진출까지 이뤄냈다. 남자 선수 포함에서도 최초였다. 평창 대회에선 남자부 이민식이 출전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때는 출전한 한국 선수가 없었다.
빅에어는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특히 플립(공중제비)을 수행하는 도중 보드를 움켜쥐면 난도가 높아지고, 이는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깔끔한 착지나 여유로운 트릭 수행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유승은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빅에어 준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위에 올라 한국 빅에어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년 사이 발목 복사뼈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 등의 부상을 연달아 당하면서도 쓰러지지 않았던 유승은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